南橘北枳(남귤북지) 회수의 남쪽인 회남의 귤나무를 회수의 북쪽인 회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나무로 변해버린다. 처지가 달라짐에 따라 사람의 기질도 변한다는 뜻
춘추시대 齊(제)나라에 안영이란 유명한 재상이 있었다. 어느 해 안영이 사신으로 楚(초)나라에 가게 되었다. 평소 안영이 비상한 인물이라는 소문을 듣고 있던 초나라 靈王(영왕)은 이 기회에 그를 시험해 볼 욕심이 생겼다. 그런데 안영은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었지만 외모는 볼품이 없고 키도 아주 작았다. "제나라에는 인재가 별로 없는 모양이지요. 당신같은 사람을 사신으로 보내는 걸 보면." 보잘 것 없는 모습을 노골적으로 비웃는 말이었다. 그러나 안영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우리 제나라에는 한가지 원칙을 세워두고 있죠. 큰나라에는 큰 사람을,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보내는 것이지요. 저는 작은 사람중에서도 가장 작기 때문에 이렇게 초나라에 오게 된 것입니다."
마침 그때 捕吏(포리)가 죄수를 끌고 지나갔다. 영왕이 물었다. "그 죄수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 "제나라 사람인데 절도 죄인입니다." "제나라 사람은 원래 도둑질을 잘 합니까?" "淮南(회남)쪽의 귤을 淮北(회북)땅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어버립니다 (南橘北枳). 제나라 사람은 도둑질이 무엇인지 모르고 자라는데 초나라에 와서 도둑질한 것을 보면 초나라 풍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잃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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