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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부 마누라 2012년 기자회견

죽향 2013. 1. 3. 17:27

놀부마누라 2012년 기자회견

 

 

 저는 연놀부씨 마누라입니다.
얼마전에 동서가 기자회견을 했던데,

저도 할말은 해야겠기에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제가 연놀부씨한테 시집와서  시동생한테 못된 형수처럼

낙인찍혔지만  저도 할말이 많은 여자입니다.

 

 
어찌하다보니 노후에 기댈 자식이 없어서 수중에

재산이라도 있어야 겠기에  남들의 욕을 먹어가면서
굴비를 매달아 놓고도 아까워서 못먹고 구두쇠로 산것뿐입니다.
 
동서네는 자식들이라도 많으니 노후에

무슨 걱정이 있겠어요.


 

허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한 탓에  부모님이 물려주신

 쥐꼬리만한 재산을 밑천삼아 지독스럽게 산 죄밖에 없습니다.
놀부씨가 이름 그대로 놀고먹은 사람은 아닙니다.
 
자식이 없으니 노후를 생각해서 독하게 산것뿐이지요.
그리고 우리집이 고래등같은 기와집이라고들 하는데
사실은 그 동네에서 조금은 나은편에 속하는 이런 집이었지요.


 

보세요!  동서네 집하고 엄청난 차이가 있는지요! 
제 남편 놀부씨나 제가 좀 부지런해서 좀 깨끗한것 뿐이지요.
 
사실은 우리는 동서네가 무척 부러웠습니다.
재산만 있으면 뭐합니까! 자식이 없는데,,,
 
가진건 없어도 건강한 몸이있고  부부간에 운우지정이 있어

 허구헌날 붙어사니 그것보다 더 부러운것이 어디 있겠어요.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제가 시동생 뺨을 이런 밥주걱으로

후려쳤다구 하는데, 사실은 이렇게 된겁니다.

제가 밥을 푸고 있는데 시동생이 제 등뒤에서

 형수님 ! 저 흥분데요 !

 

하길래 제 뒷모습을 보고 흥분된다고 하는줄 알고
야단을 친것이 오해가 된거지요.


 

그리구 제비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렸다구 하는데
그건 우리들을 나쁜사람으로 만들려구
사람들이 지어낸거죠! 그래서 우리들은 억울합니다.
 
세상에 아무리 나쁜 여자라도 어느 형수가

시동생 뺨을 주걱으로 때립니까?
그리구 날아다니는 제비 다리를  무슨 재주로 부러뜨립니까?


 

그리구 동서가 말했드시 박 속에서 뭐가 나옵니까?
사람들이 지어낸 말짱 거짓말이지요.
  
여러분이 직접 박을 잘라보세요! 보세요! 뭐가 있습니까?
하얀 박속밖에 더 있나요?


할말은 아직도 많치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