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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산 마애삼존불

죽향 2012. 4. 12. 21:25

 

어머니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어머니,
부모은중경 구절마다 촘촘히
배어있는 당신의
뼈와 살.
서 말 되의 피.
여덟 말 네 섬의 젖.
어머니 즈믄 밤하늘 우러러 달빛
별빛 버무려 곱게 빚은 정화수 한 사발.
어둠과
절망을 물리치시던
어머니 당신 앞에 그 누구도
떳떳하지 못합니다. 세상 짐 서둘러
이고지고 가는 길, 어머니 약손으로 오늘도
튼실한 목숨을 이어갑니다.

 

 

 경남
함안군
북면 하림리에
위치한 보물 제 59호
마애삼존불을 참배하고자 마애사
경내에
들어서 한 바퀴
돌아보고 있는데 어머니가
어린아이를 품에 안고서 젖을 먹이는
돌조각상이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자비스럽고 따스하게
보이고 있었다. 조각상
옆에는 박노정
시인이 쓴
어머니에 대한 글을
조그만한 비석으로 조각들이
세워져 있는데 사찰 경내 전체가 하나의
공원이자 정원과 같이 너무나 맑고 깨끗이
조성이
되어 있었다.
낙락장송을 비롯한
송죽의 숲으로 덮이어 있는
마애사는 울어주는 산새 소리와
더불어 말 그대로 세속의
번뇌를 소멸시켜주는
산사의 모습을
남김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다.

황구
백구
두 마리의
진돗개가 찾아오는
참배객들을 반가이 맞이하여
주고 불어오는 차디찬 겨울바람은 대나무
숲을 출렁이며 힘찬 물결을 이루고 있고, 딸랑딸랑
울어주는 풍경소리는 어리석은 중생들의 깨달음의 세상으로
안내를
해주고 있는 듯하였다.
‘청산첨첨미타불 창해망망적멸궁
극락당전망월용 옥호금색만허공’ 의 금빛 주련이
찬란한 빛을 비추어주고 있는 가운데 극락보전의 아미타불 부처님의
모습은 서방정토의 머나먼 길을 찾아 걷고 있는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겠노라고 서원을 다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일체만중생들의
모든 액운 애환과 질병을
고쳐주겠노라고 이 땅에 화현으로
나투신 약사여래 마애불은 좌측에는 일광보살을
협시불로 두고서 남성적인 강인한 모습으로 이 세상을 밝게
비추어주고
있었으며, 우측은
잔잔한 미소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월광보살이 여성적인 모습으로
본존 약사여래 마애불을 받들면서
어두움의 세상을 희망과
행복의 세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보석 같은 수석들로 잘
다듬어진 마애사.그리 크지 않은
사찰이지만 세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생들의 안락한 휴식처로서 구경성불의 수행처로서
빽빽이 들어차있는 심산계곡에 자리하여 함안지방 최고의 성지로서
불법포교에 심혈을 다하고 있는 것이었다. 눈보라가 간간히 날리어
오는 차가운 겨울날씨인데도 불구하고 마애사를 찾아오는
선남선녀들의 손길 발길에는 어머니의 손길과 같은
포근한 마음이 넘쳐흐르고 삼존마애불을 비롯한
대웅전 그리고 드넓은 잔디공원 등에는
부처님의 자비 지혜가 흘러넘치고
있었기에 마애사 경내를 하나
하나 돌아보며 참배를 하고서
포대화상이 내리고 있는
한 그릇의 감로수를
들이마시고서 일광보살과
월광보살 그리고 삼존 약사여래
마애불을 뒤로 하고 마애사를 떠나왔던 것이다.

2010년 1월 4일함안 청안사 법회를 마치고,보물 제 59호인 삼존 마애불이 모셔진 마애사를 참배하고 나서
김 경 천
62 = 원흥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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