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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봉사

죽향 2012. 4. 12. 20:37

일봉사


커다란 입주석에 일붕 기도 성지라는 글귀가 두 눈에 우뚝 들어오고 있다.
기암괴석들이 코끼리떼가 일렬로 긴 코를 나란히 하고 서있는 듯하기도 하고 사자 모양 같기도 한 돌
산이 장엄히 보이고 있다.여기가 일명 세계법왕이라고 하던 삼장법사 일붕 서경보스님이 창건하
시고 주석하시다가 열반에 드신 일붕선교종의 대가람 일붕사가 아니던가.

들어서는 입구부터가 우리나라의 다른 사찰들과는 다르게 이색적인 도량의 모습으로 나타나 보이고
있다.
약 20여 개의 돌탑이 세워져 있고 참나무숲으로 우거진 도량 뒷산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고 조화롭
게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일붕 큰스님의 동상과 그의 문도들이 큰스님을 기리는 추모비와 행적을 담은 비석을 바위 밑 널따란
언덕위에 경건하게 조성하여 그의 족적을 기리고 있고 기암괴석에 산길을 잘도 닦아 참배객들이
예배공양을 올릴 수 있도록 가꾸어 놓았다.

우뚝 솟은 기암괴석 위에 세워진 봉황루에 올라 내려다보니 일붕사 앞 마을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막혀있던 마음의 한구석을 시원스럽게 틔워주는 듯하였다.

5천여 평의 대지와 약 3만여 평의 임야 위에 건립이 된 일붕사는 2천여 세대의 신도와 약 2백여 평
의 석굴법당과 조사전, 약사전, 북극전 등이 있고, 커다란 흰 화강암으로 된 관세음보살상이 퍽
이나 인상적이었다.

경내 구석구석에는 일붕존자 세계법왕이라는 글귀가 쉽게 들어오고 나한전,산신각, 범종루 등도 건축
이 되어 있었다.

범종루 아래에는 동을 지키며 비파를 들고 있는 지국천왕과 남을 지키는 증장천왕이 칼을 들고 있고
서를 지키는 광목천왕은 용을 움켜쥐고 있고, 다문천왕은 보탑과 삼지창을 들고 북을 지
키며 두
눈을 부릅뜨고 오고 가는 참배객들을 바라보며 일붕사 도량을 지키고 있는 것이었
다.

또한 전원형의 5층으로 지어진 일봉노인종합복지관도 들어서 있고 금빛 찬란한 대웅전의 글씨가 차가
운 겨울바람에 번쩍번쩍 빛이 나고, 석굴법당 안에는 비로자나불을 비롯한 삼존불이 모셔져 있
고 좌우 양쪽 벽면에는 문수 보현 관음 지장 금강장 제장애 보살들이 약2m높이 돌로써 조성이
되어 세워져 있었는데, 이 석굴법당은 정말로 잘 조성이 되어 훌륭한 기도도량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었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이러한 석굴법당으로서는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석굴법당이 아니겠
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남북통일을 위하고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일붕선교비를 전국 곳곳에서 많이 보아 왔지만 일붕사 도량
에서 바라보는 일붕선교비는 색다른 감회에 젖어들게 하고 있는 것이었다.

1914년 제주도 서귀포시 도순동에서 출생하신 일붕 큰스님은 이 곳이 나당 연합군과 백제가 치열한
전투를 하여 수많은 영령들이 무주고혼으로 머물러 있기에 이 애혼, 고혼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이곳에 사찰을 세웠다고 하는데 법랍 64세 세수 83세로 열반에 드시는 동안 세계 126개국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셨으며, 158개국에 5,094점의 존자휘호를 쓰시고, 전국에 758개의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일붕시비를 세우셨던 것이다.

1,042 종류의 서적을 출판하였으며, 세계 기네스북에 5관왕(시비, 학위, 출판, 휘호, 석굴법당)의 기록
을 세우시는 등 왕성한 불법포교에 일생을 바친 구도자였던 것이다.

그의 오도송에 보면, ‘맑은 허공에 새 떨어지고, 맑은 수면에 고기가 뛰어 물결이 뛴다. 새의 털 하나
떨어지지 아니하고, 물살 일지 않은 곳, 나는 한 가지의 꽃을 들고 법을 설하노라’ 의 글귀는 큰
스님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깊은 뜻이 숨어 있는 것이었다.

말로만 들어오던 봉황산 일붕사를 찾아 참배드리고, 오는 길목에 우리나라 경제의 최고 거목이자 삼
성을 창업한 호암 이병철 선생의 생가도 들러보게 되니,

2010년 1월 1일은 1년 365일 그 어느 날 보다도 뜻깊고 보람 있는 1월 1일 이었기에 일붕 큰스님의
업적과 발자취, 그가 이룩한 도량을 참배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이 나라의 남북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해서 노력하신 일붕 큰 스님의 영전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면서 일붕사를
떠나왔던 것이다

2010년 1월 1일 봉황산 일붕사를 참배하고 나서
김 경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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