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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한강 다리를 건너던 사람

죽향 2012. 5. 28. 20:43

 ★ 날마다 한강 다리를 건너던 사람 

  
상고를 졸업하고 전자회사 영업 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김우준 씨는

십 년  동안 성실히 일하여 모은 돈과 주변 

사람들의 돈을 빌려 조그만 가전 제품

대리점의 사장이 되었다.

 

그런데 사업이  안정되고 빌린 돈도 거의 다 갚아 갈 즈음,
사기를 당해 전재산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남은 것이라고는 아는 사람으로 부터
빌린 빚뿐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그 빚을 갚아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가전제품 외판원으로 나섰는데,

날마다 방문 판매를  하면서 버는 돈중에서

하루에 오천 원씩  빚을 갚아 가기로 했다.

 

매일 저녁 그는

오천원을 주머니에 넣고 한강다리를

건너 용산까지 돈을 빌려 준 사람의 

 집을 찾아가 돈을 갚은 뒤,

온 길을 되돌아 집으로 왔다.

 

하루도 빠짐없이 강바람을

맞으며 한강대교 위를 걸어다니면서 

 그는 언제가는 반드시 사업을 다시 일으키리라는

희망의 싹을 가슴속에 키워갔다.

 

몇 년이  지나 드디어 빚을 다 갚은 그는

재기할 계획을 차곡차곡 진행시켰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성실성을 눈여겨본 전자회사 판매 이사가

 그의 신용을 믿고 물건을 대줄테니 다시  

유통업을 해보라고 권했지만,

자금이 부족했던  그는 돈이 좀더 모일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 즈음 우연히 예전에 오천 원씩 돈을 갚았던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둘은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얘기 끝에 김우준 씨의 처지를

알게 된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  

당신이 오천원씩 빚을 갚기 시작했을 때,
나는 며칠 지나면 그만둘 거라 생각했소,

하지만 당신은 끝까지 해냈고,

그 사이  당신에 대한 내 믿음도 쌓여갔소.


나는 언젠가 당신이 꼭 재기할 것이

라고 생각했다오. 

 

새로 출발한다니,  

내게도 출자할 기회를 주겠소?"

 

그 동안 그는

돈을 갚은 게 아니라 신용을 쌓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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