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마루에서 주무신 어머니
내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에
어머니께서는 전남 광주 누님 집에 계셨다.
누님 집에 있는 동안에 어머니께서는
추운 겨울 날씨에 마루 바닥에
담요 한 장을 까신 체로 주무시곤 하셨다.
누님 부부가 질겁을 하여
"어머니 따슨 방 놔두고 왜
차가운 마루바닥에 주무시려 하나요?"
하고 물으니, 어머니께서는
"아들 진홍이가 감옥 찬 마루 위에 자고 있는데
이 어미가 따슨 방에 편히 자면 되겠느냐?
진홍이는 어릴 때부터 추위를 몹시 타는 체질인데
이 어미가 응원을 해야제"하시며
밤마다 마루바닥에 누우셨다.
누님이 "어머니 마루 바닥이 차서 잠이 오나요?"
하고 물으면 어머니는 "잠이 안 와야 기도하제"하시며
하루 밤도 거르지 않고 그렇게 하셨다.
나는 옥 중에서 그 소식을 듣고는
어머니께 글을 보내어 사정하였다.
"어머니 제발 그러지 마시고 따뜻한 방에 주무셔요.
어머니가 그렇게 찬 마루바닥에 주무신다는 소식을 들은즉
제가 염려스러워 잠이 오지 않습니다.
어머니 그러시다 큰 병 나시게 되면,
저는 불효자식 되게 됩니다."
나의 간절한 편지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고집을 꺽진 못하였다.
어머니는 내가 감옥에서 풀려 나오기까지
두 해 겨울을 그렇게 찬 마루바닥에서 주무시기를 계속하셨다.
이제 와 생각하면 나 같이 약점 많고 실속 없는 사람이
지금 이 자리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어머니의 그런 정성과 기도가 밑거름이 되어
가능한 일이었다는 확신이 든다.
-김진홍 목사 아침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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