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지금 유채꽃 세상

* 제주도는 지금 유채꽃 세상 * 제주도 봄의 전령은 던연 유채꽃일 게다. 겨울이 꼬리를 말고 슬며시 물러가면 대지는 어느새 봄기운이 그득해 지고 유채 밭은 조금씩 연두색으로 물들어 간다. 그러다 따듯한 봄날이 이어지면 부드러운 연두색에 노란 점이, 하나 둘 찍히다 밭담가에도 산비탈에도 해안가에도 팝콘 튀기듯 수선스럽게 화들짝 피어난다. 유채꽃은 넓은 밭에서 무리지어 피어 있는 모습이 보기 좋지만 제 스스로 씨앗을 터트리며 아무 곳에서나 자리하여 기웃기웃 피어난 모습도 보기 좋다. 걸으며 간간이 만나는 그런 모습에서 봄의 분위기를 더 느낀 줄도 모른다. 행복한 사람이나 생이 충만한 사람보담 외로운 사람이 감동을 더 받기 마련이다. 외로움 안에는 스펀지 같이 흡수의 여력이 많아서다. 유채꽃 또한 조금은 외롭게 자리한 것들에게 눈빛이 먼저 가는 것도 내 안에서부터 그러한 것들에 감동이 먼저 일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 제주도에는 노란 유채꽃 세상이다. 해마다 조금씩 유채꽃이 줄어들고는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차라리 무리지어 피어 있는 것 보담 길 따라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모습이 더 보기 좋다. 올 봄 올레길을 걸으며 유채꽃 세상으로 함께 들어 가 보았으면 싶다. * 정홍택 교장선생님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