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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九思)와 구용(九容)

죽향 2013. 2. 7. 19:26



 




구사(九思) 와 구용(九容)

고전(古典)의 구사(九思)
구사란 "아홉 가지를 생각하는 것” 이란 뜻으로 고전인 소학에서 사람의 행실을 가르치는 데 마음가짐의 요령으로 제시되었고 우리나라의 명현이신 율곡 이이 선생이 1578년 42세 때 공부하는 요령을 가르치기 위해 도학입문서로 저술한 격몽요결 持身章에도 인용된 것이다. 이 구사의 내용을 보면서 우리 조상들이 마음가짐에 얼마나 용의주도하게 배려 했는지를 음미하고 현대를 사는 우리도 본받아야 할 것이다. 1) 視思明(시사명) 눈으로 볼 때는 밝게, 바르고 옳게 보아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편견을 가지고 밖에 나타나는 것만을 보지 말고 깊이있게 보라는 뜻이다. 2) 聽思聰(청사총) 귀로 들을 때는 무엇이든지 밝게 지혜를 기울여 진정한 것을 들어야 한다. 고막을 울리는 것만이 소리요 말이 아니고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총명한 지혜로 알아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3) 色思溫(색사온) 표정 즉 낯빛은 항상 온화하게 가져야 한다. 화가 난다든가 마음에 싫더라도 그것을 나타내지 말고 항상 고요하고 온화한 표정을 잃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다. 4) 貌思恭(모사공) 몸가짐이나 옷차림 등은 공손하게 해야 한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제멋대로 꾸미면 건방지다는 말을 듣게 되고 따라서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게 된다. 공손하고 겸허한 모습이 되도록 공부하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5) 言思忠(언사충) 말을 할 때는 전달되게 해야 한다. 여기에서의 충은 진실-참을 의미한다. 한마디라도 헛된 말을 하면 사람이 경망하고 부실해진다. 6) 事思敬(사사경) 어른을 섬기는 데는 공경스럽게 해야 한다. 어른을 섬기면서 공경하지 못하면 그것은 섬기는 것이 아니다. 7) 疑思問(의사문) 의심나는 것이 있으면 물어서 깨달아야 한다. 의심나고 모르는 것을 그냥 넘기면 영 알 길이 없게 된다. 의심나면 묻고 배워서 하나라도 깨우쳐야 될 것이다. 묻는 부끄러움보다 모르는 부끄러움이 더 큰 것이다. 8) 忿思難(분사난) 분하고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참고 삭여야지 그대로 나타내지 말아야 한다. 만일 성난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그대로 분출하면 어려운 결과가 생길 것이다. 9) 見得思義(견득사의) 재물이나 명예나 무엇이든 자기에게 보탬이 되는 경우에는 그것이 옳은 것인 가를 생각해야 한다. 허겁지겁 덤벼들면 오히려 화근이 되는 수가 많다. 재물이 생기면 이것이 정당한 것인가를 생각하고 명예나 지위가 자기에게 돌아오면 이 명예가 나에게 합당한 것인가, 이 지위를 내가 능히 감당할 수 있겠는가를 생각 해서 처신해야 그것들이 진정한 보탬이 되는 것이다. 고전(古典)의 구용(九容) 우리 조상들은 몸가짐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가르치며 배워서 행했는지에 대해 예절을 가르친 소학에 제시되고, 율곡선생이 저술한 격몽요결(擊蒙要訣)에도 인용된 아홉가지 모습이란 뜻의 구용(九容)에서 먼저 살펴보기로 한다. 1. 족용중(足容重) 발을 옮겨 걸을 때는 무겁게 해야 한다. 그러나 어른의 앞에서 걸어야 할 때는 민첩하게 한다. 이것은 진중해야지 경망스럽게 움직여서는 아니된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어른의 앞을 지날 때라든가 어른의 명을 행할 때는 가볍고 민첩하게 해야 할 것이다. 2. 수용공(手容恭) 손을 쓰잘데 없이 놀리지 말 것이며 만일 일이 없을 때는 두 손을 모아 공수 (拱手)하고 공손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공연히 손장난을 치거나 불필요한 손놀림을 하는 것은 집중력을 산만하게 하고 상대를 안중에 두지 않는 결과가 되기도 한다. 3. 목용단(目容端) 눈을 단정하고 곱게 떠서 지긋이 정면을 보아야 한다. 곁눈질을 하거나 치뜨거나 남을 노려보거나 하는 것은 단정치 못한 눈의 모습이다. 그리고 어른을 뵈올 때는 정면으로 눈를 부딪치지 않게 하고 어른의 눈보다 낮은 곳을 그윽 하게 바라보는 것이 단정한 눈의 모습이 된다. 4. 구용지(口容止) 입은 조용히 다물어야 한다. 입을 헤 벌리거나 쓰잘 데없이 여러 말을 하는 것은 교양있는 사람의 입 모습이 아니다. 해야 할 말만 조용히 하고 그렇지 않은 때는 조용히 다문다. 다문다고 해서 힘주어 꼭 다물면 오히려 사나워 보인다. 자연스럽게 조용히 멈춰있는 상태가 좋다. 5. 성용정(聲容靜) 말소리는 항상 조용하고 나직해서 잡소리를 내지 않는다. 성낸 소리나 거친 소리 또는 고함을 지르듯이 말하면 듣는 사람이 불안하고 말하는 이의 교양을 의심하게 된다. 6. 두용직(頭容直) 머리를 곧게 들고 몸을 비틀거나 공연히 자세를 흐트러지게 하지 않는다. 머리를 곧게 해야 눈과 시선이 단정해지고 전체의 자세가 바르게 된다. 7. 기용숙(氣容肅) 기운이란 몸 전체의 기상을 말한다. 호흡을 조용하고 고르게 하고 전체의 몸가 짐을 엄숙하게 한다. 거친 숨소리와 흐트러진 모습은 남에게 업신여김을 받는다. 8. 입용덕(立容德) 서있는 모습은 그윽하고 덕성이 있어야 한다. 어디에 기대거나 삐뚤어지게 서있으면 고양없어 보인다. 여기에서의 덕(德)은 교양을 의미한다고 할 것이다. 9. 색용장(色容莊) 색(色)이란 표정을 말한다. 얼굴의 표정은 씩씩하고 명랑하며 발랄해야 한다.

이산 저산 / 소리 김명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