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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올 때는 알몸 갈 때는 빈손

죽향 2013. 4. 6. 00:14

★누구나 올 때는 알몸 갈 때는 빈손★

 

조금 양보하는 미덕으로 살면 될 텐데

조금 돕고 베풀면 행복할 텐데 첨부이미지

조금 배려하고 용서하면 될텐데

조금 덜먹고 나누면 행복할 텐데

무엇이 그리 길고 질기다고 움켜만 쥐나

갈 때는 너나 나나 보잘것없는 알 몸뚱이뿐인데



 

 

 

     

누구나 올 때는 알몸 갈 때는 빈손

  

구나 이 름만 대면 알만한

억만장자도 알몸으로 왔다가

이 세상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북망산천 갈 때에는 국화꽃 수백 송이와

삼베 몇 필 감고 가는 그것이 고작인 것을

인심이나 쓰고가지 쌓놓으면 무엇하리

 우리가 영생을 살 것처럼

아둥바둥 지지고 볶다


욕심이 골마 쥐어짜고 해봐야

산천 초목이 70~80번 바뀌면

그대나 나나 노병에는 이기는 장사 없으니

누우라면 눕고 오라면 가고 힘없으니

세상 순이대로 살아가는 이치가 아니던가

 
우리는 길 떠나는 나그네인데

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가다 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애절한 사연 서로 나누다 갈림길 돌아서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

더 사랑해 줄 걸 더 베풀 것을 후회할 것인데

 
웬 욕심으로 무거운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미워했는지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

베풀어 주고 또 줘도 남는 것들인데

웬 욕심으로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애절하고 고달픈 나그네 신세인가

 
 
천 년을 살면 그리할까? 만년을 살면 그러리오

사랑한 만큼 사랑받고 도와준 만큼 도움받는데

심지도 않고 거두려고만 몸부림쳤던 부끄러운 나날들

우리가 서로 아끼고 사랑해도 허망한 세월인 것을

어차피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을

 그날이 오면 다 벗고 갈 텐데 무거운 물질의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러런 고운 모습도

더 그리워하면 더 만나고 싶고 더 주고 싶고

보고 또 보고 따뜻이 위로하며 살아야 하는데

왜 그리 마음에 문만 닫아걸고 더 사랑하지 않았는지

아니 더 베풀지 못했는지

 미워하고 싸워 봐야

상처 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갈 텐데

이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이제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해야지

우리는 다 길 떠날 나그네들 이라네

 
 

 

하숙생// 최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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