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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에 월백하고/이조년

죽향 2013. 2. 22. 09:17

배꽃

이화에 월백하고
/이조년(李兆年)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양 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현대어 풀이>-

하얗게 핀 배꽃에 달은 환히 비치고
은하수는 (돌아서) 자정 무렵을 알리는 때에

배꽃 한 가지에 어린 봄날의 정서를
자규가 알고서 저리 우는 것일까마는

다정다감한 나는 그것이 병인 듯 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노라.
*삼경(三更) : 한밤중. 밤 11시-오전 1시. 자시(子時).
*자규(子規) : 소쩍새. 두백(杜魄).
배꽃
오로시 (烏鷺詩)
/이직(李稷)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겉이 검은 들 속조차 검을쏘냐
겉 희고 속 검은이는 너뿐인가 하노라.
♧: 이직(李稷.1361-1431) :

1377년(우왕 3) 16세로 문과에 급제,
경순부주부(慶順府注簿)에 보직되고
1386년 밀직사우부대언(密直司右副代言)을 거쳐 공양왕 때
예문관제학(藝文館提學)을 지냈다.
조선 개국에 공헌, 성산군(星山君)에 봉해지고
1393년(태조 2) 도승지 ·중추원학사로서
사은사(謝恩使)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왔다.
1415년 황희(黃喜)와 충녕대군(忠寧大君: 世宗)의 세자책봉을 반대하여
성주에 안치되고,
1422년(세종 4) 풀려나와 1424년 영의정,
1426년 좌의정에 전직, 이듬해 사직하였다.
자:우정(虞庭). 호:형재(亨齋). 시호: 문경(文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