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라는 나무가
내옆에 생겼습니다.
바람도 막아주고,
그늘도 만들어주니
언제나 함께 하고 싶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나무때문에 시야가 가리고
항상 내가 돌봐줘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비록 내가 사랑하는 나무이기는 했지만,
그런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귀찮고 날 힘들게 하는 나무가
밉기까지 했습니다.
괜한 짜증과 심술을 부리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러더니 어느날부터 나무는
시름시름 시들기 시작했고,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심한 태풍과 함께 찾아온 거센 비바람에
나무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나는 그저 바라만 보았습니다.
그 다음날 뜨거운 태양 아래서 나무가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여겼던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사랑을 주지않으니
쓰러져버린 남편나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내가 나무를 대수롭지않게 생각하는 사이에
나무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그늘이되었다는 것을!
이미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는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다시금 사랑해 줘야겠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 필요한 존재임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남편 나무는
혹시 잎이 마르거나 시들진 않는지요?
남편이란 나무는 사랑이란 거름을 먹고 삽니다!
Message of Love / Don Bennechi (Rain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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