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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삼간

죽향 2012. 4. 26. 20:35

살아있는 맛
오렌지를 먹는다. 
오렌지는 향기롭다. 
한 쪽 한 쪽 과육의 맛이 다 다르다. 
모든 생명은 제 나름의 의외성을 갖고 있다. 
흉내낸 생명에는 그런 것이 없고 언제나 맛이 똑같다. 
복제품, 기성품은 애초부터 죽어 있다. 
오직 생명만이 제 방식대로 존재하는 것이다. 
- 은희경의《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중에서 -
* 오렌지 한 쪽 한 쪽의 맛이 다 다르듯이
사람의 맛, 사랑의 맛도 매일 매 순간 다 다릅니다.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박제된 짐승처럼 흉내낸 생명, 
화석처럼 굳어져 버린 사랑, 항상 그 자리에 고정되어 있지만  
이미 생명력을 잃고 죽어버린 상태의 연장일 뿐입니다.
사랑을 하는 것은 매 순간 생명을 나누는 것입니다.
'살아있는 맛'을 늘 확인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