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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건강100세(대전일보 2010. 8. 27일자 C1지면)

죽향 2010. 8. 28. 09:51

으랏차차! 건강 100세 ‘유비무병’
▲한재호(73)·신은섭(66)씨 부부에게 건강 비결은 바로 ‘가족’입니다. 한지붕 아래 오순도순 함께 사는 아들 한석동(43·KT&G 근무)씨와 며느리 박선희(40·아파트관리사무소장)씨, 첫째 손자 한윤구(17·대성고1)·둘째 손자 한진구(15·서중2)군, 또 눈에 넣어도 안아플 것 같은 손녀딸 한서영(11·가장초4)양이 삶의 활력소이기 때문입니다. 이들 3대 가족은 지난 19일 대전시립미술관 앞야외광장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온 가족이 각자의 시간을 덜어 서로의 시간을 채우는 것, 그것이 바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비법입니다. 빈운용 기자 photobin@daejonilbo.com

#불과 한 세기 전만 해도 100세는 꿈의 나이였습니다. ‘사람이 70살 산다는 것. 예로부터 드물다(人生七十古來稀)’라는 시(詩)가 전해오듯이 당시 평균 수명은 100세의 반 토막인 50세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61세 까지만 살아도 큰 경사로 여겨 마을잔치가 떠들썩하게 열릴 정도였으니까요.

#2010년 현재의 모습은 어떨까요? 지난해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2010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79.4세로 전 세계 101개국에서 22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매년 평균 0.28세씩 증가하고 있어 2037년에는 남성의 평균수명이 88.27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1985년 66.8세에 그쳤던 한국인의 기대 수명이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초고령화 시대가 코앞에 닥치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과연 삶의 질도 함께 상승했을까요? 많은 관련 전문가의 대답은 ‘아니요’ 입니다. 잘못된 식생활 습관과 주변 환경의 변화, 가중되는 스트레스 등은 건강을 위협하고, 만성질환자의 수 역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필수(?)항목인 음주와 흡연, 운동 및 수면 부족 등도 건강한 삶을 방해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토피와 비만에, 주부들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장년층부터 노년층으로 갈수록 각종 암과 치열하게 싸워야 합니다.

#여기, 머나먼 길을 떠나기 위해 한 사람이 서있습니다. 최종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기 위해서는 편안한 신발과 튼튼한 다리, 강인한 끈기가 필요하지요. 또 길을 걷는 도중에 힘들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도 가져야 합니다. 이 길에는 새로운 사람과 설레는 만남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여행이 불과 몇 년만에 끝이 날지, 100년이 넘을지는 본인의 몫입니다. 얼마나 준비가 철저했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유비무병(有備無病)’, 평소에 준비가 철저하면 후에 병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제는 인생을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진정한 장수(長壽)입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우리의 새로운 숙제이자 의료진의 사명입니다. 길을 떠날 때 가볍고 편한 운동화와 불편하고 오래 신으면 물집 잡히는 구두, 이 둘 중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