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허물없다는 이유 때문에..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는 편한 관계라는 핑계로
감정을 폭발시키며 함부로 대하거나
욕설을 퍼붓거나 교만한 경우는 없었습니까?
가깝다는 이유로 상대에 마음의 상처를 주진 않았나요 ?
별일도 아닌데 가족들 앞에서 대수롭지 않게
얼굴을 붉히고 쉽게 화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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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앞에서는 침 한번 꿀꺽 삼키고
참을 수도 있는 문제를 한 가족이라는
이유로 못 참아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요!
하지만 그 어떤 경우라도
뜨거운 불길은 화상을 남기게 마련입니다.
불을 지른 쪽은 멀쩡할 수 있지만
불길에 휩싸인 쪽은 크건 작건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불길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입은 화상이야 말로
오래도록 흉칙한 자국으로 남게 되지요.
내 곁에 가까이 있어서, 나 자신 때문에
가장 다치기 쉬운 사람들
살아오면서 괜한 일로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크고 작은
화상 자국을 가족이나 이웃들에게 남겨왔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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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장 가까운 이에게 함께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자녀의 가슴에 남긴
그 많은 상처들을
이제는 보듬어주고 잘치유해 줄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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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가슴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한다고 흔히 말합니다.
가정에서 집을 튀쳐나간 아들을 생각하면서
그 어머니의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너무 아프다는 말씀과 함께..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그아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