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초년 출세(出世), 중년 상처(喪妻),
말년 무전(無錢)이라 했습니다.
말년 무전(無錢)처럼 비참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닥친 가난의 고통은
당사자에게는 참으로 끔찍한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늙고 돈 없으면, 친구도 자식도 등을 돌리고,
결국은 사람까지 추해진다고 하질 않습니까?
젊었을 때는 자신이 이렇게 초라해지리라고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추해진 자신의 모습과 젊은 날에 대한 후회와 자조가
아프도록 가슴을 짓누르게 될 것입니다.
나이가 젊었으면 어찌 발버둥이라도 쳐볼 것인데,
늙으면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
중년에 맞는 배우자의 죽음은 그야말로 고통이 될 것입니다.
바로 중년 상처(喪妻)입니다.
이 경우 살아있는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가족들의 삶 자체를
피폐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내가 이틀만 집을 비워도, 밥은 어떻게 할 것이며,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것이며, 빨래는 어떻게 할 것이며... 쩔쩔 매는데,
중년에 상처(喪妻)라니오. 중년의 남자들은 꼭 이것만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이 대목에서 우리의 아내들은
남편들에게 이렇게 한 마디 하겠지요?
“있을 때 잘 하라”고.
알겠습니다.
우리가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다음이 초년 출세입니다.
초년에 출세하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이것을 피하라니오.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선배는 말합니다.
“이 나이쯤 살아보면 삶을 불행한 결말로 이끄는 것이 초년 출세네.”
가만 생각해 보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초반에 잘 나갔던 친구들이 지금에 와서
형편없이 구겨진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구겨졌다는 의미는 경제적으로 구겨졌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인생이, 사람이 구겨졌다는 의미입니다.
주위에 자신을 위해 줄 사람 하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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